[종합] 美민주당, 트럼프 ‘우크라이나 의혹’ 탄핵절차 돌입...내년 대선 초대형 뇌관

입력 2019-09-25 09:51수정 2019-09-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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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의장 “트럼프 탄핵 공식 조사 개시” 발표…트럼프 “마녀사냥 쓰레기”

▲미국 민주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으로 정치권이 격변에 휩싸이게 됐다. 왼쪽은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 개시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총회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뉴욕/AFP연합뉴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둘러싼 스캔들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미국 정보당국의 내부 고발로 시작된 이른바 ‘우크라이나 의혹’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으로 이어지면서 내년 대선의 초대형 뇌관으로 급부상했다고 24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권력남용 혐의로 트럼프를 비난하면서 탄핵 여부를 위한 조사를 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그동안 탄핵을 꺼려왔으나 압박이 커지면서 결국 행동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선서와 국가안보, 선거 고결성을 배신했다는 불명예스러운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에 하원이 공식 탄핵 조사로 나아간다는 점을 발표한다. 6개 상임위원회가 관련 조사를 진행할 것을 지시한다”고 밝혔다.

최소 187명의 하원의원이 탄핵 추진에 찬성하고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가 특히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 퇴임을 어떻게 추진해야 하는지를 놓고 거의 1년 동안 논쟁을 벌인 결과라고 풀이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진영과 러시아와의 연계 의혹에 초점을 맞췄으나 최근 트럼프가 대통령 지위를 이용,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적인 바이든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도록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와 관련한 탄핵 추진 주장이 힘을 받았다.

미국 정보당국이 감찰팀에 내부 고발하고 최근 현지 언론매체가 일제히 이를 보도하면서 우크라이나 의혹이 수면 위에 올랐다. 해당 의혹은 트럼프가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인 헌터에 대해 조사할 것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요구한 조사는 바이든이 부통령 재직 시절인 2016년 초 우크라이나 측에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 달러(약 1조1950억 원)에 달하는 미국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주장과 관련 됐다.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헌터가 이사로 있던 에너지회사를 수사 선상에 올렸으나 이후 자신이 해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 절차 돌입에 거세게 반발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이던 트럼프는 트위터에 “유엔에서 많은 일과 성공이 이뤄지고 있던 이렇게 중요한 날에 민주당은 고의적으로 더 많은 마녀사냥 쓰레기 속보로 이를 망치고 비하해야만 했다. 우리나라에 너무 안 좋다”며 “심지어 그들은 통화 녹취록도 보지 못했다. 완전한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는 논란이 된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기록을 25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현재 미국을 대표해 유엔에 있지만 내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기밀이 해제됐으며 편집되지 않은 기록을 공개한다”며 “매우 우호적이며 전적으로 적절한 통화였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조 바이든과 그의 아들과 다르게 어떤 압력도 없었다”며 의혹 불신에 자신감을 보였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2016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다”며 “이는 2년 반 동안 계속된 탄핵 퍼레이드의 논거를 찾으려는 결과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대통령 탄핵 절차는 하원에서 조사를 거쳐 탄핵소추안이 제출돼 과반 찬성으로 통과되면 상원에서 탄핵 재판이 진행되게 된다. 상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한편 바이든 전 부통령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바이든도 자신의 의혹이 사실로 판명되거나 추가 비위 사실이 발견되면 내년 대선 출마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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