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관련주로 엮인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는 가운데 해당 기업 대주주들이 대거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열병 테마주는 국내에서 첫 확진이 발표된 17일 이후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글벳 강승조 회장은 주가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18일, 보유주식 15만주를 1만600원에 장내 매도했다. 아들인 강태성 사장 역시 30만주를 같은 가격에 매도해 31억8000만원을 현금화했다. 강 회장의 부인인 김영자 전무 역시 15만주를 팔아 15억9000만원을 챙겼다. 강 회장 일가가 현금화한 금액은 총 63억6000만원에 이른다.
이글벳 주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소독제품이 검역당국의 권고제품으로 등록되면서 관련주로 엮여 급등했다. 한편 이들은 과거 2014년 조류독감 발생 당시에도 보유지분 4.98%를 고점에서 매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백광소재 역시 최대주주가 보유지분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인 태경산업은 지난 18일부터 3일 간 총 220만주를 매도해 143억6473만원을 현금화했다. 태경산업이 매도한 지분은 전체 상장주식의 7.97%에 해당한다. 백광소재는 생석회 제조ㆍ판매업체로,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에 석회가 사용된다는 소식에 관련 테마주로 엮여 급등했다.
고려시멘트는 사실상 지배주주인 강대원 회장 역시 총 16일부터 18일까지 총 288만1602주를 팔아치웠다. 3거래일 동안 강 회장이 챙긴 금액은 총 123억377만원에 달한다. 19일에는 3600원에 500주를 매수했다가 3610원에 매도하는 단타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체시스는 이명곤 회장의 아들 이준성 씨가 보유한 주식 55만9천주(지분율 2.33%)를 19일 하루동안 전량 장내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27차례에 걸쳐 3260~3405원에 모두 팔아치웠다. 체시스는 방역 및 소독주로 엮여 주가가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