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푸본생명에 우리금융 지분 4% 매각…"주가하락 부담 덜어"

입력 2019-09-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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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우리은행이 우리금융 지분 4%를 대만계 보험사인 푸본생명에 매각하며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부담에서 벗어났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 주식 4%를 오는 26일 주식시장 개장 전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푸본생명에 매각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이달 10일 우리은행이 들고 있던 우리카드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은 카드사 지분 매각 대가로 우리금융으로부터 주식 4200만 주와 현금 6000억 원을 받았다.

하지만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은행은 지주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주식 교환으로 취득한 경우 6개월 이내에 매각해야 한다. 이에 우리은행은 태스크포스팀(TFT)를 운영하며 재무적 투자자를 물색해 왔다.

국내서 영업 중인 푸본생명은 대만의 푸본그룹 자회사다. 관계자들은 푸본그룹이 단기차익보다 국내 금융권 사업 확장을 위해 이번 우리금융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매각으로 우리금융도 오버행 부담에서 벗어났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18%)와 7곳의 과점주주(26%), 국민연금(8%), 우리사주(6%) 등이 지분의 절반 이상을 들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도 30%가 넘는다. 이에 시장에서는 6%에 달하는 물량이 출회되면 주가가 떨어질 거란 우려가 나돌았다.

우리금융은 "내달 유럽과 북미지역 기업설명회(IR)를 계획 중이다"라며 "잔여 지분도 성공적 매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가 부담이 해소되면서 민영화 작업도 한결 수월해졌다. 정부는 2022년까지 보유지분(18.3%) 전량을 매각한다.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주가가 오르면 '안 팔릴' 걱정을 덜 수 있다.

이는 우리금융의 인수합병(M&A) 숨통도 키워준다. 우리금융은 자산운용사와 신탁사를 잇달아 자회사로 편입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최근 롯데카드 지분투자에 이어 캐피탈과 저축은행 인수도 계획 중이다. 특히 표준등급법(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에 불리한 건전성 평가방법)에서 내부등급법으로 바뀌면 더 적극적으로 비은행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인수 등 적극적 M&A를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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