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5일 경제 현안에 관한 의견을 듣겠다며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찾았다. 지난달 산하기관을 찾은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전경련을 방문하자 이른바 ‘전경련 패싱’ 기류에 변화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민주당 의원, 귀를 열다! 주요 기업 현안 간담회’를 갖고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당에서는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신경민 제6정조위원장, 최운열 제3정조위원장, 전현희·서형수·김한정·김병욱·김병관·강훈식 의원이 참석했다.
전경련측에선 권태신 상근부회장을 포함해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GS, 한화 등 14개 기업 부사장급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은 여당 측 요청에 따라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간 과거 경제5단체 핵심 축이었던 전경련을 각종 행사에서 배제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당시 수백억 원의 자금을 모은 역할로 사회적 비판을 받은 전경련은 4대 그룹마저 탈퇴하면서 위상이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전경련 패싱’으로 정부가 최근 일본과 외교·무역 갈등에 적극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경련은 출범 때부터 50년 이상 일본 재계 단체 게이단롄과 관계를 이어오고 있지만, 정부가 이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여권의 위기감이 커진 것도 전경련 방문의 한 요인이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함께해주셔서 감사하고 기업인들 목소리를 잘 듣겠다”면서도 “어떻게 하면 기업들이 기를 펴고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만들 것인가 하는 지혜를 모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병두 정무위원장은 “국회가 국민, 국가, 기업의 시계가 앞당겨질 수 있도록 열 분 말씀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미국, 일본보다도 낮다. 생산의 주체인 기업이 잔뜩 움츠러들면서 우리 경제성장률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기업이 다시 뛸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