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자문회의 靑서 개최, “DMZ ‘축복의 땅’ 되길…2032년 남북공동올림픽 힘 모아 달라”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제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식’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때를 놓치지 않는 지혜와 결단력, 담대한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9기 민주평통이 국민의 목소리를 폭넓게 수용하면서 이 시기에 필요한 정책 대안들을 제시해 달라”며 “정부도 민주평통이 추진하는 평화통일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와 번영의 길은 국민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만 도달할 수 있는 길”이라며 “그 길은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와 세계의 공동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번 행사는 2년마다 민주평통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상징적 행사로 통상 장충체육관 등 대규모 장소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청와대 내부 행사로 축소해 진행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더 많은 자문위원을 모시지 못해 아쉽지만, 전국 곳곳, 세계 각지에서 평화통일의 의지를 모아오신 민주평통의 열기는 여느 때 못지않게 뜨겁다”며 “참석하지 못한 자문위원들의 몫까지 더해 제19기 민주평통의 단합을 위해 서로에게 큰 격려의 박수를 부탁한다”고 얘기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제18기 민주평통 노고를 위로하면서 “민주평통의 힘은 이념과 지역,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데 있다”며 “국내외 613개 지역·시민 단체, 19개 대학과 함께 ‘평화통일 원탁회의’를 열어온 민주평통의 역할이 있었기에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판문점은 권총 한 자루 없는 대화와 만남의 장소가 됐고, 비무장지대는 GP 철거와 함께 ‘평화의 길’이 열렸다”며 “민주평통은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워진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국민과 함께 평화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역대 최초로 시행된 ‘국민참여공모제’를 통해 평화와 통일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국민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며 “여성과 청년의 참여비율도 대폭 늘어났고, ‘통일공공외교’를 담당할 해외 자문위원 위촉 국가 수도 사상 최대인 124개국에 달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국민은 지역과 성별, 세대,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민주평통을 통해 평화통일에 대한 희망을 더 크게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주 참석한 유엔총회와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미 실무회담과 3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어지는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의 실질적 진전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고, 유엔총회에서는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를 제안했다”고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를 실천하면, 우리와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며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드는 일은 북한의 행동에, 화답하는 행동으로 신뢰를 쌓는 일이며 비무장지대 내의 활동에 국제사회가 참여함으로써 남과 북 상호 간의 안전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국제평화지대’로 변모하는 비무장지대 인근 접경지역은 국제적 경제특구를 만들어 본격적인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경제는 70년 넘는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남북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의 시대를 여는 일이다”고 기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화가 경제협력을 이끌고 경제협력이 평화를 더욱 굳건히 하는 선순환을 이루자는 것”이라며 “한반도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진정한 ‘교량국가’로 발전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평통과 함께 ‘비극의 땅’ DMZ를 ‘축복의 땅’으로 바꿔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은 한반도가 평화를 넘어 하나가 되어가는 또 하나의 꿈”이라고 밝혔다. 이어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은 한반도의 평화 위에 남북의 협력과 단합을 세계에 선포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19기 민주평통이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의 실현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