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 최대 10% 할인…업계 할인 기조 연말까지 지속할 듯
자동차 업계가 10월을 맞아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섰다. 연말을 앞두고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는 한편, 모델 변경을 앞둔 일부 차종의 재고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할인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이어지는 내달 말에 이어 연말까지 지속할 전망이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는 10월 들어 대대적인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해외 부진을 내수판매 확대로 만회 중인 현대차는 주요 인기 차종을 최소 3%에서 최대 10%까지 할인하는 ‘현대 세일즈 페스타’ 행사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는 아반떼 등 6개 차종 한정 수량 1만8000대가 소진될 때까지 계속된다. 차종 별 할인율은 정상가 대비 △아반떼 5~7% △쏘나타 3~7% △그랜저 10% △그랜저 하이브리드 6~8% △코나 5~7% △싼타페 3~5%다.
직수입 모델을 중심으로 내수판매 확대를 노리는 한국지엠(GM)도 ‘쉐보레와 떠나는 10월의 가을’ 행사에 나서며 현금 지원과 할부를 결합한 콤보 할부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콤보 할부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판매가 최대 13%를 현금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 행사에 따라 △임팔라 558만 원 △이쿼녹스 570만 원 △말리부 디젤 470만 원 등의 최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LPG 사용규제 완화를 시작으로 내수판매 탄력을 받는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가을맞이 특별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SM6와 더 뉴 QM6 구매 고객에게는 각각 250만 원, 100만 원 상당의 구매비용 지원이 주어진다. 또한, QM3·르노 클리오를 현금으로 구매하면 200만 원 할인에 특별 할인 200만 원이 추가로 제공된다.
쌍용차도 모든 차종 구매 고객에게 90만 원 상당의 블랙박스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의 행사를 준비했다. 2020년형 G4 렉스턴 구매 시 사륜구동 시스템 4Tronic 장착비용(192만 원)을, 코란도와 티볼리 구매 시 초저금리 할부(0.9%)와 100만 원 상당의 옵션 장착비용을 제공한다.
내년 하반기 G4 렉스턴의 차 길이를 늘인 ‘고급형 스트래치 버전’ 출시 때까지 신차 가뭄을 견뎌야 하는 만큼, 상품성을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업계의 재고는 3월과 10월이 가장 적다. 설과 추석 연휴를 앞뒤로 두고 있어 조업일수 자체가 짧고, 상대적인 생산량이 적어 재고도 덜 쌓인다.
그런데도 자동차 업계가 재고 소진에 나선 건 제품 교체 시기와 연말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3분기를 마친 자동차 업계가 연초에 세운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거나,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둔 현대차 그랜저의 할인율이 가장 큰 점을 들 수 있다.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 구형 딱지가 붙은 모델의 판매가 더욱 저조해지므로, 그 이전에 재고를 소진하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달 시작한 대규모 할인 행사가 11월 말 블랙 프라이데이를 거쳐 연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막바지 내수 판매를 끌어올려 연초에 세운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노력의 방안으로 전반적인 할인 행사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