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의 역설...中 인공육 시장 확대 기폭제

입력 2019-10-03 17:04수정 2019-10-0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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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시작돼 동남아시아를 강타하고 한국까지 상륙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인공육 시장 확대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가 속한 피치그룹 산하 리서치 업체 피치솔루션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서 인공육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국인들의 주식이나 마찬가지인 돼지고기 공급이 크게 줄면서 이를 대체할 식품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전염성이 높고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중국에서 1억 마리 이상이 살처분됐다. 중국은 세계에서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이자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다.

피치는 공급이 감소하면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옵션을 연구하고 장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공육을 하나의 옵션으로 제시했다. 미국 좋은식품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식물 유래 육류 산업은 전년 대비 14.2% 성장한 9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대조적으로 미국 시장은 23% 성장한 6억8400만 달러였다.

미국 투자은행의 연구기관인 제프리스의 사이먼 파월 이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특히 중국의 대체고기 산업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국 돼지고기 시장에서 2000만t이 사라졌고, 이에 소비자들은 대체고기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피치는 인공육이 중국인들에겐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인공육은 대체로 식물에서 유래하는데, 중국인들이 일상식에서 즐기는 두부의 맛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부 전문가는 이를 감안하면 중국인들이 1000년 전부터 대체고기를 먹어왔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공육은 완전히 새로운 개발품이 아니라 전통식의 다음 단계라고 전했다.

피치는 중국 밀레니얼 세대와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s, 채식주의이지만 경우에 따라선 육류나 생선도 먹는 사람)들이 육류 섭취를 줄이면서 건강이나 환경 상의 이유로 육류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인공육 소비가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돼지고기를 밥상에 올리는 건 중국의 일상식 및 국민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육류 수요는 역사적으로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인들은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의 약 4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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