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이 무보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보가 종결 처리한 국외 채권 규모는 1조2308억 원이었다. 종결 채권은 채무자의 부도, 파산 등으로 회수를 포기한 채권을 말한다.
무보가 종결 처리한 국외 채권의 발행국은 147개국에 달했다. 이 가운데 미국의 종결 채권액이 3964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수출 기업과의 거래가 활발하고 오래된 나라이기 때문이다. 2위는 폴란드(1725억 원)였다. 대우자동차 폴란드 사업장 등에 빌려줬다가 현지 법인의 경영 악화로 못 받은 돈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 사정이 급격히 악화한 러시아(1159억 원)가 그 뒤를 이었다.
현재도 무보의 국외채권 회수율은 50%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말 기준 무보의 국외채권 발생액은 4조4196억 원이었지만 회수한 돈은 1조7051억 원(38.6%)뿐이었다. 다행히 회수 실적은 해마다 개선돼 2009년 1276억 원이던 연간 국외채권 회수액이 지난해에는 2078억 원까지 늘었다.
어 의원은 “해외에서 채권추심을 한다는 것이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 국민의 혈세인 만큼 최대한 회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며 “해외 채권추심기관, 해외지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사고 채권 회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