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이 2500억 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하며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무차입 경영 기조가 깨지면서 단기적으로는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기존의 안정된 신사업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총 2500억 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에서 주문 물량이 몰리면서 최초 예정됐던 것보다 500억 원이 늘었다. 만기는 3년과 5년으로 각각 1300억 원, 1200억 원씩이다. 음극재 광양 2단계 투자에 1300억 원, 운영자금에 1200억 원을 쓸 예정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는 2차전지 소재와 탄소 소재 부문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케미칼은 2020년까지 천연흑연 음극재 2공장(완공 시 연간 6만4000톤 생산능력 확보 가능)을 포함해, 음극재 관련 설비를 3900억 원 내외 규모로 투자할 예정이다. 양극재 설비 관련 투자 역시 광양 2단계 증설(2020년 투자 완료, 완공 시 연간 4만7000톤 생산능력 확보 가능) 등으로 3000억 원 내외의 자금지출이 계획돼 있다. 이렇게 신사업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1년까지 지출되는 투자 규모만 1조 원에 육박한다.
포스코케미칼은 그룹 내부에서 일정 수준의 마진이 보전 가능한 내화물과 생석회 등 철강 필수재 부문을 바탕으로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이 8% 안팎 수준의 안정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현금흐름에서는 2차전지 부문의 대규모 투자 지출로 적자가 발생했지만, 대부분을 보유 현금성자산으로 충당해 재무부담은 제한적이다. 올해 상반기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이 4%, 30.3%로 재무레버리지 비율이 우수하다. 다만 1000억 원 내외의 영업현금흐름을 초과한 단기 투자지출로 재무부담은 일시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 이준수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지출로 재무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라며 “투자 확대에 따라 단기적으로 차입금의존도, 순차입금/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각각 35%, 3~4배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신규 사업 안정과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증권 박현욱 연구원은 “내년부터 2차전지 소재의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이익 성장성이 돋보이고, 기존 사업부의 안정적인 이익은 지속하는 가운데 주가도 조정을 보여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