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2017년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13조5000억 원 투자를 단행한 것과 맞먹는다. 특히 대형 디스플레이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가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기업과 치열하게 경합 중인 LCD 시장에서 벗어나 QD-OLED란 신시장을 만들 수 있다. 세계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력은 LCD에서 삼성의 QD-OLED와 LG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는 LG전자와 QLED 용어를 놓고 TV 사업에서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향후 QD-OLED가 상용화된다면 TV 업계에서 2~3단계 도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3조 원이 넘는 투자 규모로 볼 때 삼성은 탕정사업장에 있는 8.5세대 LCD 라인 전체를 단계적으로 QD-OLED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인 전환에 따른 건물과 시설 투자, 증착기를 비롯한 다양한 QD-OLED용 장비 등에 투자금이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QD-OLED 디스플레이의 시범 양산이 이르면 2021년 5월경부터 시작되고 2022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QD 디스플레이는 2∼1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크기의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QD)’을 소자로 활용한 첨단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에 나서는 QD-OLED는 청색 OLED를 발광원으로 삼고 녹색과 적색 퀀텀닷을 컬러필터 형태로 조합한 하이브리드 기술이다. 모든 퀀텀닷이 자발광하는 QDEL 기술의 바로 전 단계다.
특히 무기물인 퀀텀닷을 사용하면 유기물을 사용한 OLED 수명문제와 화면에 잔상이 남는 번인 문제에서 보다 자유로울 수 있다.
삼성은 이미 퀀텀닷을 디스플레이에 활용하고 있다. QLED TV가 대표적이다. QLED는 LCD 패널에 퀀텀닷 필름을 추가해 화질을 높인 기술이다. 이 때문에 LG OLED 진영은 삼성의 QLED가 광원이 필요한 LCD기술이라며 공격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양산에 성공한다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탄생하는 셈이다. TV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QD-OLED 기술이 활발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퀀텀닷은 다양하고 순도 높은 빛을 발광한다는 점에서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태양전지, 바이오센서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