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대주주 변경으로 유사시 롯데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카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롯데손해보험의 보험금 지급능력평가, 후순위사채,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각각 A, A-, BBB 으로 한 단계 씩 하향 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다만 등급 전망은 모두 '안정적'이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배경에는 대주주 변경이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5월 보유 중인 롯데카드 지분 79.83%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롯데손해보험 지분 53.49%를 JKL파트너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2일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10월 10일 잔금 납입이 완료되면서 주식매매계약이 마무리됐다.
한신평은 “롯데카드 및 롯데손해보험의 인수주체가 사모펀드(PEF)로 결정됨에 따라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PEF의 보편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지원여부에 대한 결정은 경제적·전략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신용등급에 반영되어 있던 롯데그룹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제거, 롯데카드의 무보증사채 및 롯데손해보험의 보험금 지급능력평가, 후순위사채,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7일 롯데손해보험의 지배구조 변경을 반영해 보험금 지급능력평가(IFSR) 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롯데손보의 무보증 후순위사채,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도 각각 ‘A-’와 ‘BBB’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