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마지막 퇴근길 지친 표정 역력…"국민들이 마무리해줄 거라 믿어"

입력 2019-10-14 16:22

김종용 기자 deep@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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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직원들 놀란 듯 엄숙한 분위기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힌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14일 마지막 퇴근길 조국 법무부 장관의 표정은 지친 듯 어두웠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법무부 과천 정부종합청사를 나서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하고 감사하고 고맙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이제 한 명의 시민으로 돌아간다"며 "법무부 혁신과 검찰개혁의 과정은 저보다 훌륭한 후임자가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중요하게는 국민들이 마지막 남은 마무리를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법무부를 떠났다.

조 장관은 '언제 처음 사퇴를 결심했나', '검찰 개혁 임무를 완수했다고 생각하나', '정부ㆍ여당 지지율 하락을 고려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차량에 올라탔다. 법무부 직원들은 박수로 조 장관의 퇴근길을 배웅했다.

법무부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장관 사퇴 소식에 놀란 눈치였다.

일부 직원은 오후 3시쯤부터 현관 출구 방향 양옆으로 서서 집무실에서 내려오는 조 장관을 기다렸다. 수십 명의 다른 직원은 건물 밖으로 나와 문 앞에서 기다리거나 계단 아래로 내려가 현관 방향을 주시했다. 이들은 뒷짐을 지기도 하고 양손을 앞으로 모은 채 가만히 서 있었다. 서로 이야기도 주고받지 않고 엄숙한 분위기 였다.

앞서 조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특별수사부' 폐지 및 축소 등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하며 "공수처 도입과 검경수사권 조정 입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시간 후인 오후 2시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사직 의사를 밝혔다. 지난 달 9일 취임한 지 36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