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15일 강원 철원군 원남면 민간인통제선 안에서 발견한 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로, 철원과 경기 연천군에서 각각 네 마리, 세 마리 발견됐다.
야생 멧돼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핵심 매개체로 꼽힌다. 특히 북측 철책은 상태가 열악하고 경계가 허술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야생 멧돼지가 우리 측 경계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8~10마리가 무리 지어 사는 멧돼지의 습성에 비춰볼 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접경 지역 멧돼지 전체로 퍼져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역 당국은 15일부터 민관군(民官軍) 합동으로 멧돼지 포획에 나섰다. 300명 넘는 인력이 투입돼 민통선 일대에서 47마리, 전국적으로 628마리를 사살했다. 접경지역에 서식하는 멧돼지를 절멸시켜 농가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전파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멧돼지는 약 30만 마리, 이 가운데 10만 마리가 접경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정부와 지자체, 농가는 한층 더 위기감을 갖고 방역에 임해야 한다"며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민통선과 차단지역에서 야생멧돼지 포획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특히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폐사체 조기발견을 위한 예찰도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