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일반적인 상황으론 부자가 될 수 없는 ‘양극화 시대’다. 양극화 현상이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이라면, 이를 축소하려는 노력에 베팅해야 한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8일 한국거래소에서 ‘양극화시대: 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투자 전략을 제안했다.
하 연구원은 “양극화 현상은 ‘수저계급론’과 명품을 포함한 해외패션 부문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백화점 매출 등 우리 주변에 만연하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GDP성장률은 낮고 불평등지수는 높은 국가들은 대표적으로 미국, 멕시코, 영국, 일본 등이다”며 “미국은 무역분쟁을 시작했고, 멕시코는 최초로 좌파 정권이 들어섰으며 영국은 브렉시트 정국을 맞는 등 이 국가들은 대부분 정치ㆍ경제적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극화가 확대하는 것을 전제로 이를 축소하려는 노력에 베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가별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무역전쟁의 반사 수혜를 입는 국가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베트남ㆍ인도의 성장은 훨씬 크고 오래갈 수 있다”며 “1ㆍ2차 세계대전을 경험하면서 당사국인 유럽보단 이후 참전한 미국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점을 참고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처럼 다른 나라의 부를 뺏어올 수 있는 곳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홍콩/유럽 국가들처럼 내부적 불만이 표출될 수밖에 없는 곳은 다소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연구원은 업종에도 비슷한 전략을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양극화 확대로 인한 수혜를 입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며 “대표적으론 투자의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는 반도체 업종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의 특징은 사이클이 명확하다는 것”이라며 “상승세일 때 이익을 축적하고 하락세일 때 투자를 확대해 다음 상승기에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등 전략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공유경제와 중고 명품시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공유경제의 경우 매출과 영업손실 모두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과 사업 구조가 다소 이상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유경제는 소비 패턴의 변화를 짚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