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원화 실질실효환율 1.78% 급등, 상승률 60개국중 3위

입력 2019-10-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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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물가 여파, 명목·실질 실효환율간 격차 5.3p 11년7개월만 최대

원화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이 2% 가까이 급등했다. 상승률 기준 60개국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가 두달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지속되면서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과 실질실효환율간 격차도 11년7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BIS)
19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9월 한국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전월대비 1.78%(1.87포인트) 급상승한 106.97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률은 남아공(2.88%)과 영국(2.20%) 다음으로 큰 것이다.

이는 미중간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기 때문이다(원화 강세). 실제 9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0.9%(11.43원) 떨어진 1197.55원을 기록했다.

주요 교역국인 중국은 0.12%(0.14포인트) 오른 119.96을, 미국은 0.08%(0.10포인트) 상승한 118.82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1.24%(0.99포인트) 급락한 78.98을, 유로는 0.80%(0.75포인트) 떨어진 93.38을 보였다.

명목실효환율도 1.80%(1.99포인트) 오른 112.27을 보였다. 이에 따라 명목과 실질 실효환율간 격차는 5.30포인트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2월(5.49포인트)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0.4% 하락해 사실상 두달연속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한 때문이다.

(BIS)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0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 100 기준)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원화 강세)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원화 약세)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명목실효환율은 교역량만 가중 평균한 지표다. BIS는 3월 실효환율 발표부터 기존 61개국 중 베네주엘라를 뺀 60개국으로 집계 중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화가 여타 통화, 특히 위안화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며 “실질과 명목 실효환율간 격차가 확대된 것도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낮았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과 독일 등도 비슷한 추세여서 우리나라만의 특징이라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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