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물가 여파, 명목·실질 실효환율간 격차 5.3p 11년7개월만 최대
원화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이 2% 가까이 급등했다. 상승률 기준 60개국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가 두달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지속되면서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과 실질실효환율간 격차도 11년7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미중간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기 때문이다(원화 강세). 실제 9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0.9%(11.43원) 떨어진 1197.55원을 기록했다.
주요 교역국인 중국은 0.12%(0.14포인트) 오른 119.96을, 미국은 0.08%(0.10포인트) 상승한 118.82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1.24%(0.99포인트) 급락한 78.98을, 유로는 0.80%(0.75포인트) 떨어진 93.38을 보였다.
명목실효환율도 1.80%(1.99포인트) 오른 112.27을 보였다. 이에 따라 명목과 실질 실효환율간 격차는 5.30포인트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2월(5.49포인트)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0.4% 하락해 사실상 두달연속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한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화가 여타 통화, 특히 위안화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며 “실질과 명목 실효환율간 격차가 확대된 것도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낮았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과 독일 등도 비슷한 추세여서 우리나라만의 특징이라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