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유럽 등서 돼지고기·베이컨 가격 급등…글로벌 돼지고기가격지수, 15년 만에 최대폭 상승으로 향해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막대한 돼지가 살처분 되면서 세계적인 공급 압박에 뉴질랜드와 캐나다, 유럽 등에서 돼지고기는 물론 베이컨 등 관련 제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뉴질랜드 통계청은 이달 초 지난달 당근 가격이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채소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해 전체 식품 가격이 전년보다 2.2% 올랐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뉴질랜드산 육류에 대한 강한 해외 수요로 수출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가격에도 압력이 가해졌다”며 “베이컨과 양고기, 비프스테이크 가격 모두 지난달에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의 돼지고기 가격은 이달 16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급등했다. 같은 기간 새끼돼지 가격은 56% 폭등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글로벌 돼지고기가격지수는 올 들어 지금까지 21% 올라 광우병과 조류 인플루엔자 파문이 일어났던 2004년의 34%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네덜란드 라보은행의 쥐스탱 셰라드 투자전략가는 “세계 어느 곳에 있든 현재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이자 아프리카돼지열병 파문이 처음으로 일어난 국가여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베트남, 기타 아시아 국가에서 돼지고기 소비가 절정에 달하는 내년 춘제(설날·1월 25일) 전까지 가격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소매업체들이 일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농무부는 “2020년 말까지 중국 사육돼지 수가 2억7500만 마리로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염되기 전인 2018년 초에 비해 40% 가까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며 글로벌 돼지고기 생산도 내년 말까지 10%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