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 반도체 업종 전반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리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기준 반도체 ETF 두 종목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6.92%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반도체’ ETF가 7.03%, 삼성자산운용 ‘KODEX반도체’가 6.80%를 기록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는 ETF 수익률도 개선됐다. ‘TIGER코스닥150IT(3.19%)’, ‘TIGER TOP10(2.18%)’, ‘ARIRANG KRX300 IT(1.48%)’, ‘KODEX IT(1.31%)’ 등이다. 이승원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마케팅 본부장은 “포트폴리오 안의 반도체 종목 주가가 높아지면서 수익률도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8일에는 삼성전자가 연결기준 매출액 62조 원, 영업이익 7조7000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관련 ETF가 추종하는 KRX반도체 지수도 3개월 전인 7월 22일 2155.60포인트에서 이날 2246.34포인트로 90.74포인트(4.21%) 뛰는 등 수익률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한 달 동안 순자산이 각각 16억 원, 14억 원 증가하는 등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ETF 가격도 상승세를 탔다. TIGER반도체 ETF는 3개월 전 대비 980원(4.60%) 오른 2만2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KODEX반도체도 970원(4.61%) 상승한 2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에는 가격이 각각 655원(3.01%), 685원(3.21%) 오르기도 했다.
내년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앞으로 관련 상품에 대한 주목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김양재 KTB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등으로 올 4분기 수요가 3분기로 다소 앞당겨지면서 반도체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4분기는 잠시 쉬어갈 수는 있겠지만 내년 업황은 올해보다 훨씬 좋을 전망”이라며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 △변수 해소와 5G 스마트폰 보급 △컴퓨터(PC) 관련 수요 해소 등이 이어지며 내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