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성장률 7.31%로 2018년 초 이후 최고치…미중 무역전쟁 수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6.8%로 제시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하노이에서 TV로 생중계된 의회 연설에서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7% 늘어나 경제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은 4% 밑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수출이 7.9% 증가하고 물가상승률은 평균 2.7~3.0%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지난주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치 상단인 6.8% 이상을 기록하고 국내총생산(GDP)은 2660억 달러(약 312조 원)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6.6~6.8%다.
베트남의 올해 3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7.31% 증가해 2018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망인 6.70%는 물론 전분기의 6.73%를 웃도는 것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의 GDP는 전년보다 6.98% 증가했다.
올해 1~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수입은 8.9% 각각 늘어났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1.98% 올라 정부 물가 목표인 4%를 크게 밑돌았다.
무역전쟁 여파로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이전하면서 베트남이 외국인 투자 증가 혜택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정부가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가속화하고 비효율적이거나 손실을 보는 프로젝트는 엄격히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 대해서는 “베트남은 자국의 주권을 계속 방어하고자 국제법 적용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