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에 대한 인식이 지난해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746사의 ESG 등급이 지난해 비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호한 수준(B+ 이상)으로 측정된 기업은 총 193사로 지난해(153사)에 비해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 기업(553사, 74%)이 ESG에 대한 무관심으로 취약한 수준(B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ESG 등급은 S, A+, A, B+, B, C, D 7등급으로 분류된다.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상장사의 ESG와 관련해 발생 가능한 위험 수준을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투자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매년 발표하고 있다.
올해 ESG 통합등급에서 A+ 이상을 받은 상장사는 8사로 지난해(11사)보다 감소했다. A등급은 50사(지난해 41사)로 증가했고, B+등급도 135사(지난해 101사)로 증가했다. 다만 B, C, D등급을 받은 상장사는 각각 259사, 266사, 28사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S등급을 받은 곳은 지난해에 이어 한 곳도 없었다.
구체적으로 A+ 이상을 받은 상장사는 SK네트웍스, 풀무원, 삼성물산, 케이티앤지, 포스코인터내셔널, 신한지주, KB금융, BNK금융지주다.
A등급은 두산, 한국테크놀로지그룹, SK하이닉스, 현대건설, 빙그레, 현대제철, 아모레퍼시픽그룹, 포스코, GS건설, SK텔레콤, SK,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 한국가스공스, 현대글로비스, LG생활건강 등이 차지했다.
B+등급은 유한양행, CJ대한통운, CJ, NH투자증권,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메리츠종금증권, 녹십자, 기업은행, 풍산, 코오롱인더, 만도, 일동제약, 샘표식품,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한화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영역별로는 환경 분야에서 대부분 등급이 하락했다. 이는 환경정보공개 요구 강화, 배출량 원단위 절감률 등 국제적 동향에 따라 환경 평가기준이 강화된 영향이다.
한편 사회 부문에서는 52시간 근로제를 비롯해 부정청탁금지 등 제도가 강화되면서 상장사 대부분 등급이 상승했다. 지배구조 역시 전자투표제 도입과 주주총회 정보 제공 등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사회책임경영 및 지배구조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됐으며 환경 등급 수준은 다소 하락했다”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증 자본시장이 변화하면서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