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엄홍길이 故박무택 대원을 회상했다.
2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산을 넘는 녀석들’ 특집으로 엄홍길이 출연해 2004년 에베레스트 등반 중 유명을 달리한 故박무택 대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엄홍길은 “등반을 할 때면 시신을 꼭 마주친다. 정상에 가는 마지막 구간에 많다”라며 “시신 수습이 불가능하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다. 보는 순간 마음도 아프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엄홍길은 “2005년 도에 2004년 에베레스트 등반 중 사망한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러 갔다”라며 “1년 동안 매달려 있다 보니 얼어서 붙어 있었다. 무게도 100kg이 넘고 날씨도 안 좋았다. 욕심냈다간 우리도 위험하겠다 싶어서 중단을 해야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엄홍길은 “당시 사고로 박무택과 다른 대원 두 명이 더 사망했다. 박무택이 ‘여기까지만 거둬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동료들 곁에 있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라며 “거기에 돌무덤을 만들어 주고 인사하고 내려왔다”라고 전했다.
박무택 대원은 2004년 5월 20일 히말라야를 등반하던 중 해발 8750m 지점에서 안타깝게 사망했다. 1년 뒤인 2005년 엄홍길 대장은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3시간 수습 끝에 돌무덤에 안치했다. 당시 실종됐던 백준호, 장민 대원을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해당 내용은 2015년 영화 ‘히말라야’로 제작돼 우리와 만났다. 당시 7,759,711명을 동원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