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의 금’으로 불리는 팔라듐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한 달을 맞았다. 하지만 거래가격에 비해 정작 거래량은 크게 늘지 않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에선 멀어진 모양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STAR 팔라듐선물(H)’ ETF의 전일 기준 거래량은 3353좌로 금속 관련 ETF 11개 중 7번째에 불과하다. ‘KBSTAR 팔라듐선물인버스(H)’의 경우 거래량은 1411좌로 최저 수준이었다.
거래량도 상장 첫날과 비교하면 오히려 줄었다. 상장 당일인 지난달 24일 6986좌에 달했던 거래량은 전날 1668좌로 76.12%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KODEX 골드선물(H)’ ETF 거래량은 3만4543좌(26.44%) 늘어나는 등 금속 ETF는 꾸준히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다.
팔라듐은 구리ㆍ니켈ㆍ백금 등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다. 백금과 화학적 특성은 유사하지만 가격이 낮아 대체제로 쓰이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유럽 주요국을 중심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하면서 팔라듐 시세도 급등하는 추세다. 팔라듐이 가솔린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 장치 촉매로 사용되는 데다,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부품으로도 각광받고 있어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팔라듐 초과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촉매변환기로 전환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전기차 상용화 시점도 2025년 이후로 예상돼 팔라듐 수요는 당분간 견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거래량 감소와 관련한 우려보단 기초지수 상승을 기다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자산운용 ETF전략 관계자는 “거래량 감소는 개인 투자자 관심도가 초반에 비해 많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LP(유동성 공급) 잔량이 개인 거래가격을 받쳐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량이 감소했다고 해서 가격이 맞지 않는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실제 뉴욕선물거래소(NYMEX)에서 한 달 전 1628.45포인트에 거래되던 팔라듐 선물 지수는 현재 1722.70까지 94.25포인트(5.79%) 뛰었다. 이에 따라 팔라듐 ETF 거래가격도 상승세다. 이날 해당 상품은 상장 첫 날 대비 530원(5.29%) 상승한 1만540원에 거래되고 있다. KODEX 은선물(H)가 220원(-5.35%), KODEX골드선물(H)가 235원(-2.15%) 하락하는 등 다른 금속 ETF가 약세를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