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하저' 현상 극복 위해 냉난방 겸용 에어컨 제품군 늘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이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앞두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인 4분기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가전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에서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는 올해 1~3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DB 금융투자 권성률 연구원은 H&A 사업본부의 3분기 누적 매출, 영업이익을 각각 16조8090억 원, 1조89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11%이다.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4~5%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고무적인 성과다.
생활가전 사업이 호실적을 기록한 데는 신가전의 역할이 컸다. LG전자의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는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올 들어 주목받고 있는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가 한 몫 했다.
다만 4분기는 가전업계에서 비수기로 이 시기를 잘 넘겨야 한다. LG전자 H&A 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 2.4%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해 1분기(11.2%)와 비교했을 때 9.8%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작년 H&A 사업본부는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7.9%)을 기록했다.
상고하저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LG전자는 ‘사계절 가전’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송대현 LG전자 H&A 사업본부장 사장은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IFA 2019에서 “(상반기 실적이 좋은 것은) 에어컨 사업이 성수기이기 때문”이라며 “상고하저를 탈피하기 위해 에어컨을 사계절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냉난방 겸용 에어컨을 지난해 3개 제품군에서 6개로 늘렸다.
특히 올해 8월에 출시된 LG 시그니처 에어컨은 냉방과 난방, 가습과 제습, 공기 청정까지 모든 공기 관리 기능을 갖췄다. 계절에 맞춰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등 향상된 인공지능 기능도 도입됐다.
신가전도 선보인다. LG전자는 올해 7월 세계 최초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를 국내에 출시했다. 최근에는 가정용 식물재배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