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 400억 전지계약, 두산중공업 발전용 가스터빈 국산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올 초 약속한 '그룹의 신사업 본격화'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연료전지ㆍ전지박ㆍ가스터빈 등에서 활로 찾겠다는 의지가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30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400억 원 규모의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연료전지 발전소에 약 10MW급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이다.
이는 지난 1일 ㈜두산이 `수소경제`의 주축인 연료전지 사업을 맡을 두산퓨얼셀과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따른 전지박을 비롯한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솔루스를 각각 분할한 이후 한달 만에 내놓은 성과다.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가운데 설치 면적이 가장 작고, 기후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점이 강점이다. 특히 전북 익산공장에 연간 63MW(메가와트) 규모의 연료전지 공급 체계를 갖췄다.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204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두산퓨얼셀은 시장 진입 후 3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수주 1조원을 넘어섰으며, 2023년 매출 1조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두산퓨얼셀의 영업이익을 2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솔루스 역시 내년 하반기 동박전지 생산 및 공급을 앞둔 유럽 전기차 시장이 전망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화하고 있어 2023년 매출 목표는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산그룹의 ‘디지털 전환’ 작업도 생각보다 빠른 성과를 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7일 '제3회 IDC DX(Digital Transformation) 어워드'에서 디지털 이노베이션 담당 손우형 상무가 'DX리더(Leader)'상을 받기도 했다.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가 주관하는 ‘DX어워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우수사례를 전파하는 행사다.
아울러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신사업인 가스터빈사업에 속도를 낸 결과, 국내 최초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수주 성과도 냈다.
이날 두산중공업은 울산복합화력발전소 4~6호기에 설치된 3기의 가스터빈 배기실린더 정비공사를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동서발전으로부터 가스터빈 정비·부품 구매 등 100억 원 규모의 서비스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29일 수익성이 악화된 면세점 사업을 접고 신사업에 보다 집중하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면세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5월 개점한 두타면세점은 연 매출 70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했으나, 중국인 관광객 감소, 시내면세점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