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메딕스와 스탠다드그래핀이 미국 수처리 업체와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세계 최초로 그래핀을 활용한 셰일가스 오염수 정수설비 구축에 나선다. 현재 미국에서 운용되고 있는 셰일가스만 70만 개에 달하기 때문에 향후 수주 금액은 15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나노메딕스는 31일 미국 수처리업체 미고(MIGO)와 셰일가스 오염수 처리를 위해 그래핀 필터 등 수처리 주요 설비에 대해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향후 4년간 최소 수주 보장 금액(minimum order guarantee)만 1000억 원에 달한다.
나노메딕스 관계자는 “이번에 공급되는 그래핀 수처리 플랜트 설비는 16개 필터가 하나의 세트로 들어가 정수 용량이 하루 95만 리터”라며 “플랜트 1기당 ‘30만 달러’ 가량의 그래핀 필터가 사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핀 필터는 매달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95만 리터 정수용량 기준 연간 플랜트 1기에 들어가는 교체용 그래핀 필터만 15억 원 규모”라며 “정수용량 증가 시 금액이 크게 증가한다”라고 설명했다.
통상 필드에서 사용 중인 플랜트의 정수 용량은 일일 95만 리터보다 큰 톤 단위다. 향후 수주금액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고는 30만 달러 규모의 시제품을 위한 초도물량을 발주했다. 나노메딕스는 스탠다드그래핀이 생산한 수처리 필터 등 주요 설비를 미고에 공급하며 미고는 최종 설비를 플로리다주에 있는 인디안 라군(Indian Lagoon)지역에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에 설치하는 장비는 시범운전을 위한 것으로 연방항공우주국(NASA), 엑손모빌, 마라톤 등 미국의 주요 업체가 시험 운전에 참관한 후 구매계약을 확정할 예정이다.
또, 양사는 미국 실리콘벨리에 위치한 ‘스텔라컨설팅’을 통해 미국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고는 그래핀 수처리 시설 시험 운전에 이어 마케팅 활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수주 물량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고는 이미 지난해부터 스탠다드그래핀과 파트너십을 맺고 NASA와 할리버튼 등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18회에 걸친 시험가동을 성공리에 마쳤다. 현재 글로벌 메이저 석유 업체들과 그래핀 이용 정수시설 이용에 관한 라이센스 계약을 논의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탠다드그래핀의 수처리 시설은 기존 정수시스템보다 오염물질을 35%가량 더 제거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설치비용과 유지비가 저렴하다”며 “현재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노메딕스는 수처리 설비의 본격적인 수주증가에 대비해 현재 진행 중인 그래핀 증설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