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채권시장에 확실한 모멘텀이 필요하며 변동성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해야 매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일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통화완화 기대가 약화되는 것까지 확인이 돼야 매수를 재개할 것으로 보았는데 글로벌 금리 안정대비 국내 채권시장 회복은 미진하다”며 “대외금리 하락 정도가 아닌 인하 소수의견, 외국인 선물매도 종료 등 확실한 재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지난 주 FOMC 확인까지 매수의 신중함을 요구했던 입장에서 미국 정책기대가 우려했던 것보다 많이 빠지지 않자 국내금리도 안정될 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했다”며 “때문에 10월 FOMC 코멘트에서 국내금리도 하향안정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고점대비 4bp 정도 하락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5월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주요국 금리가 급락하며 미국과 호주 등은 100bp 가까이 하락한 반면 작년부터 먼저 하락흐름을 이어온 한국, 독일, 캐나다 등은 낙폭이 60bp 내외로 적었다”며 “무역분쟁 우려가 덜어지자 금리가 일제히 반등했는데 한국이 유독 많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금리가 더 많이 오른 이유는 △10월 금통위 이후 국내 통화완화 기대 약화 △원ㆍ달러 환율 급락과 연동된 국내경기 안정기대 △국채ㆍMBSㆍ지방채 등 채권공급 증가 △외국인 대규모 국채 선물매도로 심화된 수요위축 등”이라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안한 시장심리가 진정되는 것을 변동성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높아진 변동성이 완화되는 해소 과정을 거치면서 시장은 정신을 차릴 수 있다”며 “특히 장단기 변동성 차이까지 안정돼야 본격적인 플랫기조의 시장금리 하향안정을 이끌 수 있다”고 짚었다.
윤 연구원은 “지난주에 확인된 국내경제 지표는 여전히 둔화 우려가 높은 것을 확인시켜줬다”며 “내년 한국경제가 올해보다 나아진다고 하나 잠재성장률을 하회하고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물가가 지속되면 트레이딩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