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낙폭과대 종목들이 잇따라 상승하면서 투자심리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기 다른 시장 성향이 관찰되고 있다. 코스피에서는 주가 낙폭과대 종목군이 상승하면서 로테이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소위 말해 가는 종목이 더 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는 최근 시장 상승으로 패시브 설정 영향력으로 소외 종목군들이 더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코스닥은 패시브 유니버스(BM)의 영향력을 덜 받는 상태로 개인뿐 아니라 기관 등의 ‘알파’를 취하는 경향이 더 큰 시장으로 특정 종목에 대한 베팅이 가능하다.
앞으로도 코스피 시장에 대해서는 강한 위험 선호 현상으로 현재와 같은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코스닥 이격도 상위 종목은 추가 상승세가 가능하다. 올해 9월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및 거래 대금 비중은 9%를 상회했다. 현재는 5%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이는 코스닥 평균 공매도 비중이라고 볼 수 있다.
매년 코스닥의 공매도 비중은 12월에 들어 하락하는 계절성이 있다. 다만 최근 코스닥 공매도 감소는 시장 상승으로 인한 숏 커버링이 주가 되었다고 판단한다. 시기상 연말 배당 관련 숏 커버가 남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실적기대감을 갖는 종목군에 관한 관심은 당연한 얘기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10월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고용과 ISM 제조업 지수는 미국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었다. 3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호조를 보인 이후 4분기 흐름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경기는 침체기에 진입헀다기보다는 연착륙으로 가고 있다. 무엇보다 연말 소비 시즌을 앞두고 견조한 고용시장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연말 미국 소비와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ISM 제조업 지수의 모멘텀이 강하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연준의 금리 동결하에서도 단기 유동성을 중심으로 한 양적 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ㆍ중 무역갈등 및 브렉시트 등 주요 불확실성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 역시 달러화 약세 흐름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 9월 말 트럼프 탄핵절차가 시작된 이후 생각보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작다. 트럼프 대통령이 잘 대응하고 있다는 얘기로, 5일부터 미ㆍ중 무역협상 합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들을 쏟아내기 시작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주목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 든 카드는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에 대한 합의 가능성을 높이는 제스처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후 대북 압박 강도를 높이는 투트랙 전술을 내세우고 있다. 또 IS(이슬람국가) 수괴 제거 등 시장의 시선이 쏠릴 수 있는 대외 이슈에 올인하면서 자국 내 트럼프 탄핵이라는 여론몰이를 사전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중국과 1단계 무역협상에 대한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다. 양측이 진전 있는 합의를 끌어낸다면 11월경 양국 정상이 만나 합의안에 서명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협상 막바지에 양국 간 간극차를 좁히지 못해 무역 합의 서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 1단계 무역협상 합의안이 도출된다고 해도 알맹이는 빠져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11월 이후 미국과 중국 간 잡음은 다시 커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