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수에서 업계 2위인 GS25가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점포 수 1위 브랜드 CU(씨유)는 점포당 매출이 2년 연속 내리막을 걸으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지난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가맹점 평균 매출은 6억7206만 원으로 편의점 상위 5개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6억754만 원으로 집계된 미니스톱이다.
매장 수 2위 기업 점주가 가장 매출이 높고 5위 기업이 매출이 두번째로 높게 나타난 것이다.
CU(5억9312만 원)과 세븐일레븐(4억8759만 원)은 각각 3위, 4위에 올랐고 이마트24는 3억9631만 원으로 5위로 조사됐다.
편의점의 경우 점포 수와 점포당 매출이 비례하지 않는 대표적인 창업 아이템이다. 편의점 가맹점수 순위는 지난해 CU가 1만3040개 1위였고 GS25는 1만2973개였다. 세븐일레븐(9133개), 이마트24(3572개), 미니스톱(2494개) 순이다.
2015년만 해도 평균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치킨 패스트푸드 메뉴를 갖춘 미니스톱이었다. 하지만 같은 해부터 편의점 도시락 열풍을 불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했다.
2014년 미니스톱은 5억6129만 원으로 5억4124만 원인 GS25를 2000여만 원 차이로 눌렀지만, 2015년에는 6억4027만 원으로 GS25를 250여만 원 차이로 힘겹게 따돌렸다. 그러나 미니스톱은 도시락 흥행에 성공한 GS25의 반격이 본격화된 2016년부터 점포당 매출을 역전당한 후 줄곧 2위에 머물러 있다.
GS25의 점포당 매출 1위는 출점전략과 더불어 카테고리 킬러 메뉴의 차별화가 이유다. 개별점포 수익성을 철저히 검증한 후 출점하며 점포 수 1위보다는 점당 수익성에 방점을 찍은 것이 바로 GS25다. 여기에 도시락과 커피 등 전략 상품의 차별화가 힘을 보탰다. 지난 2015년 ‘김혜자 도시락’ 열풍으로 편의점 도시락의 대명사로 떠오른 GS25는 2017년부터는 스위스 유라사의 원두 커피 머신을 도입해 커피 차별화에 나섰다. 유라 커피머신의 가격은 1대당 1300만 원대로 기존 편의점 커피머신보다 3~4배 가량 고가인 제품이다.
실제로 GS25의 컵라면 대비 도시락 매출 비중은 2014년 35.7%에서 지난해 52.5%까지 치솟았고, 카페25 커피는 지난해에만 9200만 잔이 팔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2030년까지 특허로 보호받는 ‘나만의 냉장고 어플’이 모으는 집객 효과도 상당하다. 이 앱은 1+1이나 2+1 행사 상품 중 증정받은 1개 상품은 바로 수령하지 않고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긴 호흡으로 상품에 대해 투자하는 한편, 반값택배와 수수료 없는 ATM 도입 등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을 탑재해 내점 확대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25가 점당 매출을 확대하는 사이 라이벌 CU는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CU는 2014년부터 5년 연속 점당 매출 3위를 기록중이지만 매출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점당 6억 원대 매출이 무너지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가맹점 평균 매출 상승률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이마트24다. 2017년 점당 매출 3억7885만 원이었던 이마트24는 지난해 3억9613만 원으로 1년 사이 1746만 원 상승했다.특히 이마트24의 경우 심야 미영업 점포 비중이 78%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괄목할만한 신장세다. 심야에 문을 닫는 점포는 CU가 20%, GS25는 14%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