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정의당에 입당한 이자스민 전 의원이 속한 시민단체가 19대 총선 당시 원내 정당들에 정치활동 참여 의향을 담은 제안서를 냈으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만 이에 응답한 사실이 4일 알려졌다.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이 전 의원이 소속된 시민단체에서 이주민 출신 정치인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해서 각 당에 다 제안서를 냈다"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통합진보당에도 냈는데, 당시 새누리당만 응답한 것이란 점을 분명히 확인해드린다"고 말했다.
이 브리핑은 김 수석대변인이 자신의 라디오 인터뷰 발언을 정정하기 위해 연 것이다.
이날 앞서 김 수석대변인은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전 의원이 이주민 (인권) 운동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권력이 필요했고 그래서 (새누리당을) 선택한 것"이라며 "(당시) 민주당에도 입당신청을 했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2012년 19대 총선 전 새누리당에 입당하기 전을 말하는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며 "그런데 민주당에서 안 받아줬고, 그래서 새누리당에 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열고 "오해가 있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설명하며 자신의 발언을 정정했다.
민주당 역시 공지문을 통해 "이 전 의원이 19대 총선 때 민주당 입당을 거절 당했다는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입당신청한 바가 없음이 확인됐다. 또한 우리당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입당을 거절할 이유가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자스민 전 의원은 최근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만나 정의당 내에서의 활동 가능성 등을 타진한 뒤 입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4일 정의당 상무위원회의에서 “이 전 의원은 제가 직접 만나 설득·권유했다”며 “이주민과 소수자 권리를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한 이 전 의원의 일관된 삶이 정의당이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이 전 의원이 퇴행적인 자유한국당에서 외면받았던 이주민 권리를 위한 꿈을 정의당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힘껏 뒷받침하겠다”고 입당 계기를 전했다.
이자스민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에 입당한 점과 관련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2012년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이 이주여성인 이 전 의원을 비례대표에 공천한 것은 혜안을 보여준 일”이라며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우리 민주당이 먼저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도 ‘뼈아픈 실책’이라며 “인재를 일회성으로 소비만 하는 우리를 반성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