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미국에서 구인난에 허덕이는 기업들이 최저임금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미국 직원 20만8000명의 최저임금을 2020년 1분기까지 시간당 20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애초 2021년 인상 예정이었는데 적용 시기를 1년 앞당긴 것이다. 2년 전, 직원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 올해 5월 17달러로 인상하면서 2년 안에 20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저임금 인상 시간표를 앞당긴 것과 관련, BOA는 “회사의 성공을 직원들과 나누고자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기업들도 최저임금 인상 소식을 전했다. 지난 6월에는 씨티그룹이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렸고 JP모건체이스도 2만2000명 직원의 최저임금을 15달러에서 18달러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월 워싱턴D.C. 직원들부터 인상된 18달러를 적용받고 있다.
은행들뿐만 아니라 다른 소매업체들도 임금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아마존, 월마트, 타깃, 맥도날드 등도 임금인상 및 복지 혜택을 발표했다.
이같은 최저임금 인상 도미노 현상을 두고 CNN은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질 정도로 미국 고용 시장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 9월 실업률이 3.5%로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10월 실업률도 3.6%로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대니얼 자오 글래스도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0년 만의 최저 수준의 실업률을 보이는 고용 시장에서 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인재를 뽑기 위해 임금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래스도어에 따르면 기업들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임금 노동자 계층의 임금은 전국 평균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