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등에 특수장비로 틈새시장 공략
두산인프라코어가 유럽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현지 맞춤형(커스터마이제이션)' 전략이 특화돼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만의 강점이 특수장비 틈새시장 공략 등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6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4일(현지시간) 무게 20톤, 높이 18m에 달하는 건설장비(DX235NLC-5 DM)를 이탈리아 시장에 론칭했다.
DX235NLC-5 DM은 이탈리아에서 처음 선보이는 모델로 특수장비(High Reach Demolition)에 속한다. 특수장비는 토양 굴착 용도 외에 파쇄, 채굴, 드릴링, 산림 등의 특수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작업부위를 개조해 사용하는 장비를 말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상대적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낮았던 특수장비 판매를 위해 올 초 중국을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이 유럽으로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현지 상황과 고객이 요구하는 스팩에 맞춰 제작된 DX235NLC-5 DM는 간단한 모듈 변경으로 파쇄 또는 철거 기능으로 변경할 수 있다.
아울러 두산인프라코어는 같은 날 네덜란드 전체 영업망을 확대를 위해 현지 딜러사 '닐랜드'와 새롭게 계약을 맺었으며, 두산인프라코어 유럽법인은 올 들어 시멕스(CEMEX)에 휠로더 100대, 뷰록(Beuloc)에 굴착기 8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부터 두산밥캣으로부터 유럽 사업권을 가져 온 두산인프라코어는 본격적인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해 사업 기반을 꾸준히 다져왔으며, 실질적인 성과도 내놓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유럽법인은 9월 한 달간 건설장비 548대를 판매해 월간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9월까지 연 누계로도 3254대를 판매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며, 특히 프랑스는 전년 대비 41%, 이탈리아는 전년 대비 40%가량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주력제품인 14톤급 굴착기 및 휠 굴착기가 영국, 베네룩스, 북유럽 등의 유럽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유럽시장 담당 영업부서의 권한을 확대하고, 자체적으로 성과ㆍ수익성 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보다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아울러 보다 세밀하게 현지 고객이 요구하는 맞춤형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 점도 한 몫 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