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이세용 엔에스 대표 “내년 ‘수주 2000억’ 약속 지킨다”

입력 2019-11-0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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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용 엔에스 대표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고 올해는 1500억 원을 넘었다. 상장 당시 투자자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세용 엔에스 대표는 충청북도 청주시 엔에스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2015년 엔에스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당시 “5년 이내에 회사 규모를 매출 2000억 원 수준까지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상장 당시 엔에스의 매출은 300억 원 규모였다. 수주가 빠르게 늘 수 있었던 것은 제품이 거래처 등에서 품질로 인정받고 오랜 기간 신뢰가 쌓인 덕분이다. 해외 수주도 크게 늘었다. 이 대표는 자사의 제품이 높은 성능에 비해 가격은 낮아 경쟁력이 높다고 자신했다.

그는 “(거래처에서) 가격대비 경쟁력이 이제 일정 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본다”며 “국내를 넘어 일본 기업과 품질을, 중국과 가격을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사업보고서에서 엔에스의 매출액이 2000억 원을 넘어서는 것을 직접 보는 것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등을 완전히 입금받아야 장부에 반영하는 등 상당히 보수적으로 회계를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 대표의 ‘생존 제일’ 경영철학 때문이다. 상장 당시에도 “실적이 실제보다 지나치게 적어 보이고, 매출 기복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대표가 감당할 몫’이라고 대답했다.

이 대표가 ‘생존’을 강조하게 된 것은 과거 어려웠던 업황에 대한 경험 때문이다. 그는 과거 대형 원청에서 자사 제품 사고를 이유로 2차 전지 관련 발주를 거의 모두 끊었는데, 그때 상당수의 동종업체가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다. 또 1999년 설립 이후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많은 위기를 맞이했다고 회고했다.

“그때는 살아남는 것이 중요했다. 지금이야 2차전지가 유망 산업이라고 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한 비주류 산업이었다. 그때부터 버틴 몇몇 업체만 남았다. 보수적 회계 처리는 생존을 위한 고민의 결과다”

질문을 바꿔, ‘성장’이 아닌 ‘생존’ 비결을 묻자, 이 대표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다른 노하우보다도 곁에서 함께 일해준 멤버들이 가장 힘이 됐다는 얘기다.

“대표부터 학벌 등 스펙 좋은 사람이 없다. 그러나 동행하고 싶은 사람은 있다. 먼 길을 가고 싶으면 동행할 사람을 제대로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내 경우는 제대로 고른 것 같다. 함께 기술과 노하우를 쌓은 멤버들이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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