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선원 납치 피해 81.4%가 서아프리카 해역
해양수산부는 7일 올해 3분기까지 전 세계 해역에서 지난해 동기(156건)보다 23.7% 감소한 119건의 해적 공격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서부 아프리카의 해적 위협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해적 공격 중 나이지리아(29건), 인도네시아(20건), 말레이시아(10건) 등 서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전 세계 해적 공격의 78%가 발생해 이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3분기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적사고가 발생했으며 선원납치 피해의 약 81.4%(57/70명)와 선박 피랍사건 4건이 모두 이 해역에서 발생되는 등 강력사건이 집중되고 있다.
해수부는 이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은 해상특수경비원의 승선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선원대피처를 설치하는 등 해적피해 예방을 위한 법적 의무사항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동남아시아 해역에서는 전 세계 해적사고의 36.1%(43/119건)가 발생해 서아프리카에 이어 두 번째로 해적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다만 사고 건수는 지난해(67건)보다 35.8% 감소한 43건으로 많이 줄었다. 이는 연안국과 통항 해운국들의 적극적인 해적대응 활동 및 아시아 해적퇴치협정(ReCAAP) 등 국제기구의 해적퇴치 노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청해부대를 포함한 연합해군의 활동과 민간 해상특수경비원의 감시 활동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단 한 건의 해적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말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케냐해역에서 1건, 소말리아 남쪽으로 약 700해리 떨어진 모잠비크해역에서 2건의 해적사고가 발생해 소말리아 해적의 활동영역이 확장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필리핀 남서부 인근 술루-셀레베스 해역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무장해적(Abu Sayyaf Group)에 의해 선원 10명이 납치된 이래, 무장해적에 의한 위협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이 해역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우리 국적 선원과 선박에 위험 상황을 즉각적으로 전파해 해적 경계활동을 강화하도록 하는 ‘긴급 해적 전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고준성 해수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전 세계 해적활동은 감소 추세에 있지만, 서아프리카(기니만)와 동남아시아(술루-셀레베스) 해역에서 선원납치, 선박피랍 등 강력사건이 지속 발생하는 만큼 해적 경계활동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