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경과와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중국이 점진적으로 상대 국가에 부과 중인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하지만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며 “그들(중국)이 관세 철회를 원한다”고 말했다.
단계적 관세 철회에 합의했다는 중국의 발표를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하면서 관세 철폐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다. 다만 양국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어서 시장에서는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 완전한 합의는 아니어도 미국이 중국에 대한 부분적인 관세 철회나 완화 카드로 우선 ‘1단계 합의’를 최종 타결할 가능성이 남아서다.
올해 증시가 미중 무역협상 흐름에 따라 등락했고, 최근에는 무역협상 낙관론이 주가를 끌어올린 만큼 무역협상 경과는 시장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또 이번 주 미국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수입차와 부품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토대로 5월 18일까지 고율 관세 부과 검토를 지시했지만, 결정 시기를 한 차례 연장해 오는 13일이 시한이 됐다. 최근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고,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미국 정부가 유럽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증권사들은 이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밑으로는 2100에서 위로 2200까지 예상했다. 지난 8일 낸 주간 전망 보고서를 낸 NH투자증권은 2120∼2200, 하나금융투자는 2,130∼2,180, 한국투자증권은 2100~2180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