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첫 기자간담회서 "올해 흑자 달성" 전망.."파이프라인 강화와 매출 극대화 및 원가 절감 통해 지속 성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바이오협회 주최로 열린 ‘2019 바이오플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첫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이미 작년 한해 매출을 뛰어넘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 약 100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매출 증가에 따라 상반기에만 417억원을 영업이익을 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흑자전환은 확실시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시장 매출은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고 사장은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바이오젠)의 올해 3분기 누적 시장 매출만 해도 약 65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판매 실적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삼성의 또다른 파트너사인 MSD(미국 머크)가 판매하는 유방암 치료 바이오시밀러와 미국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매출까지 포함하면 1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고 사장은 "암젠, 길리어드 등의 바이오텍이 창업해서 시장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데 20년 이상이 걸렸다"면서 "8년만에 1조원 시장 매출은 굉장히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4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해 유럽,미국,한국 등에서 판매 중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에타너셉트)'와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아달리무맙)'가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베네팔리는 2016년 출시 이후 누적 매출이 약 1조5000억원에 이르며 현재 EU 주요 5개국(EU5: 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에서 오리지널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앞서고 있다.
임랄디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바이오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로, 지난해 10월 암젠, 산도즈, 마일란 등 경쟁사들의 제품과 함께 유럽 시장에 출시됐다. 임랄디의 출시 후 1년간의 시장 매출은 약 1700억원에 달하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공급 역량 및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판매 노하우를 바탕으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간 시장 점유율에서 임랄디를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고 사장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치열한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쟁에 따라 가격이 인하되는 것은 맞지만 예측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급격하게 가격이 인하되고 있지는 않으며 현재로서도 마진율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오시밀러 회사는 가격경쟁력과 대량생산체계 하에서의 퀄리티를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삼성도) 비용 절감을 위해 추가 제품 개발 외에 기존에 시판한 제품의 프로세스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한승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 판매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외에도 안과 및 희귀질환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으며, 근골격 질환 치료제도 개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SB11(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라니비주맙), SB15(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애플리버셉트) 등 안과질환 치료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SB12(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에쿨리주맙)를 개발 중이다. 특히 안과질환 치료제의 경우 최근 미국 바이오젠과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영업 파트너십을 맺는 등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고한승 사장은 내년 사업 전망과 관련해 “현재 유럽에서 판매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인SB8(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베바시주맙)외 SB11의 판매 허가 신청도 준비할 예정이며, 각국에서 허가 받은 제품의출시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7월 유럽 식품의약국(EMA)에 SB8의 판매 허가를 신청했으며 현재 SB11의 임상 3상 막바지 단계를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서는 세계 2위 중국 시장에서 3S바이오 등과 판권 계약을 맺고 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서 `브렌시스`(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에타너셉트)를 10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고 사장은 이번 성과에 대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동시다발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지원과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내년에도 매출을 극대화를 해 이익을 높이고 꾸준히 파이프라인 개발하고, 더 많은 제품의 승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고한승 사장은 마지막으로 "내년부터는 한국 바이오업계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고민해서 실질적 성과를 보여드리겠다"면서 "한국 바이오제약 선두주자로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