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를 통해 매출 신기록을 달성한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이번달 마지막주에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
1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증권거래소는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상장 신청을 승인했다. 이로써 이날부터 일주일간 글로벌 투자자 유치를 위한 로드쇼가 열리고 이번달 마지막주에 상장할 전망이다. 공모가는 20일 결정될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첫 상장한 알리바바는 이번 홍콩증시 상장을 통해 최대 1170억 홍콩달러(약 17조 45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규모 측면에서 역대 홍콩 증시 상장 3위, 올해 1위로 기록된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알리바바의 주가와 매출이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이번 홍콩 상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SCMP는 평가했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힌 알리바바의 증시 상장을 통해 홍콩증권거래소도 금융시장 허브로서의 지위를 다시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홍콩증권거래소는 2018년 IPO를 통한 자금조달에서 최고를 기록했으나 올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밀렸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정국 불안이 심화되자 홍콩 증시 상장을 예정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연기하면서다. 애초 알리바바도 8월말 홍콩 증시 상장을 계획했으나 반정부 투쟁이 이어지면서 이를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