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스타 모수ㆍ임프레션, 1스타 7곳 새로 합류
서울신라호텔의 ‘라연’과 광주요그룹의 ‘가온’이 4년 연속 미쉐린(미슐랭) ‘3스타’를 획득했다. 더불어 2곳의 2스타 레스토랑과 7곳의 1스타 레스토랑이 새로 선정됐다.
미쉐린은 이날 광진구 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 발간 행사를 열어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발표하고 시상식을 진행했다.
한식당 라연과 가온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판이 시작된 2016년부터 최고 등급의 3스타를 받게 됐다. 3스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에 주어진다.
‘요리가 훌륭해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2스타 레스토랑엔 ‘모수’와 ‘임프레션’이 선정됐다. 지난해 1스타를 받았던 모수는 안성재 셰프가 제철 재료로 선보이는 다양한 요리를 인정받았다. 임프레션은 뉴욕의 다양한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경험한 서현민 셰프의 뚜렷한 개성이 묻어나는 현대적 요리를 선보이며 올해 2스타 레스토랑 대열에 바로 진입했다. 이로써 총 7곳의 2스타 레스토랑이 이번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에 이름을 올렸다.
‘요리가 훌륭한 레스토랑’인 1스타 레스토랑에는 7곳이 합류했다. 이 중 새롭게 선정된 ‘오프레’(이지원 셰프), ‘보트르메종’(박민재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프레데릭 에리에 셰프)는 프랑스 요리를 다시 주목받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승환 셰프의 ‘떼레노’는 직접 가꾸는 채소와 허브를 바탕으로 좋은 재료의 맛을 살린 섬세한 스패니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묘미’의 장진모 셰프는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한식 요리를 추구한다. ‘에빗’은 직접 채취한 한국의 다양한 재료로 요리를 재창조하는 호주의 조셉 리저우드 셰프의 역량이 돋보이는 곳이다.
전통 한식 문화 연구소이자 레스토랑인 ‘온지음’의 조은희 셰프는 식재료 본연의 맛을 극대화한 전통한식을 재현해 ‘품’의 노영희 셰프, ‘한식공간’의 조희숙 셰프와 함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여성 셰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웬달 풀레넥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평가원들은 보석 같은 맛의 레스토랑들을 찾아 서울 거리 구석구석을 다니고, 해가 갈수록 서울의 레스토랑들이 제공하는 퀄리티 높은 요리들을 발견하며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있다”면서 “혁신적 미식 경험을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레스토랑 등 새로운 요리 스타일들을 찾는 즐거움도 얻었다”고 말했다.
특히 풀레넥 디렉터는 최근 불거진 미쉐린 가이드의 공정성 논란에 대해 “내사 결과 증거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앞서 신라호텔의 한식당 ‘라연’이 평가를 앞두고 미쉐린 가이드 측 현지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 인물과 수억 원의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인 어니스트 싱어와 데니 입이 윤경숙 윤가명가 대표에게 미쉐린 가이드의 한국 진출에 맞춰 한식당 개설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풀레넥 디렉터는 “독립성은 우리 활동의 DNA”라며 “평가원들은 익명으로 활동하고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한 사람이 아닌 여러 명이 모여 결정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론된 두 사람은) 미쉐린에 단 한 번도 고용된 적도, 계약관계를 가진 적도 없는 인물”이라면서 “평가원들이 직접 음식값을 지불하는 만큼 누군가가 금품을 요구하고, 컨설팅을 주장한다면 미쉐린 직원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 셀렉션은 건강한 음식과 점차 수요가 늘고 있는 내추럴 와인 등 지속가능한 미식을 위한 레스토랑의 노력을 공개한다. 또 4곳이 새롭게 추가된 60곳의 빕 구르망 레스토랑을 통해 합리적 가격에 우수한 메뉴를 제공하는 레스토랑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