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자동차 수출 단가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수출 호조가 영향을 끼쳤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3분기 자동차 수출 단가는 평균 1만6384달러(약 1912만 원)로, 처음으로 1만6000달러를 넘어섰다.
수출단가는 작년 1분기 1만5496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뒤 3분기 1만5252달러로 소폭 내려갔다.
그랬던 것이 작년 4분기 1만5676달러로 반등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1만5784달러, 2분기 1만5824달러 등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국내 자동차 산업 동향 자료를 보면 10월에도 수출액 증가율(24.2%)이 수출 대수 증가율(24.1%)보다 높았다.
연간 자동차 수출단가는 2009년 1만692달러에 그쳤지만, 이후 2010년 1만2119달러, 2011년 1만3596달러, 2013년 1만4543달러, 2017년 1만5147달러 등으로 올랐다.
해외 현지 생산이 늘어나면서 수출 물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단가가 상승하며 수출액에는 영향이 덜하다.
수출물량은 2012년 317만634대에서 2018년 244만9651대로 22.7% 감소했다. 이 기간 수출액은 436억3000만 달러에서 377억2000만 달러로 13.5%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9월까지 수출물량이 177만691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75만9011대)과 비슷한 수준인데 수출액은 268억9000만 달러에서 283억9000만 달러로 5.6% 늘었다.
9월까지 팰리세이드, 코나, 니로 등 SUV 수출이 107만4573대로, 작년 동기보다 8.9% 증가한 효과로 풀이된다.
모델별로 코나, 투싼, 트랙스 등 SUV 7종이 수출 순위 10위권에 들었다.
친환경차 수출은 올해 들어 18만448대로, 작년 동기 대비 41.4%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는 4만8895대로 142.8% 뛰었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올해 들어 수출단가가 1만7360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만5996달러였다.
현대차 SUV 수출은 43만4541대로, 작년 동기(34만2746대)보다 26.8% 뛰었다. 일반 승용 모델 수출은 같은 기간 31만2958대에서 26만6912대로 줄었다.
4월 시작된 팰리세이드 수출량은 9월까지 2만9160대다. 코나 전기차가 2만3145대로, 작년 동기(2708대)보다 크게 늘었다.
기아차도 올해 들어 수출 단가가 1만5410달러로 작년 동기(1만4906달러)보다 올랐다.
코란도C 선적이 시작된 쌍용차는 1만7253달러에서 1만7907달러로 올랐다.
반면에 한국GM은 1만3195달러에서 1만2893달러로 낮아졌다. 닛산로그 북미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든 르노삼성차도 단가가 1만7259달러에서 1만6792달러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