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구축, 15대 투입해 실증…"2024년 상용화"
테헤란로 등 서울 강남 한복판 도로가 이르면 다음 달 자율주행 기술의 시험무대가 된다.
서울시는 21일 현대자동차와 함께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 도시 육성을 위한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실증을 위한 도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현대자동차 등 민간은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겨 미래자동차 산업의 민관 협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앞서 상암에 '5G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9월 민간에 개방했다. 강남, 여의도 도심까지 자율주행 실증 도로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이르면 다음 달 강남대로ㆍ테헤란로ㆍ언주로 등 강남 지역 23개 주요 도로에 있는 노후한 신호제어기 70여 개를 교체한다. 약 104개 교차로에는 교통신호 개방 인프라(신호 옵션 보드)도 설치한다. 자율주행차가 운행할 수 있도록 교통상황과 주변 시설물, 다른 차량과 쌍방향 정보교환이 가능한 도로환경을 구축하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를 접목한다.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초고속, 초저지연 5G 통신망을 통해 24시간 내내 0.1초 단위로 신호등 색상, 신호등 색상 변경 잔여시간을 자율주행차량에 알려준다. 비가 오거나 신호를 인식하는 비전 센서가 고장 나도 안전한 도심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기업과 학교에도 개방해 도심 자율주행 기술개발과 실증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다음 달께 자체 개발한 친환경 미래자동차 ‘수소전기 자율주행자동차’ 6대를 시작으로 2021년 1월까지 최대 15대를 투입해 강남 도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한다.
서울시와 현대차는 2021년 말까지 실증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심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고, 강남ㆍ여의도ㆍ상암에서 교통약자 등 시민을 실어나르는 ‘도심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범 시행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미래 교통은 단순히 자율주행자동차가 도심을 달리는 것이 아니라 면허가 없고 거동이 불편한 교통 약자도 이동의 자유가 실현되고 시민을 운전과 사고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라며 “서울은 2024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자율주행을 상용화한 미래 교통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