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지주에 인수되거나 자회사로 편입된 부동산신탁사들의 3분기 실적이 지난해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자산신탁의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수익은 538억 원, 영업이익은 3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시아신탁은 영업수익 529억 원, 영업이익 26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63%, 50%다.
올해 금융사들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했다. 우리금융은 7월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했다. 1차 거래대상 지분 44.47%를 약 1400억 원에 인수했으며 3년 후 추가로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아시아신탁 인수 계약을 맺은 신한은행은 올해 5월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지분 60%를 약 1900억 원에 사들였으며 2022년 이후 잔여지분을 취득할 계획이다.
두 부동산신탁사의 3분기 실적은 인수 전인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금융지주사가 부동산신탁업을 영위하면 풍부한 유동성, 계열사 간 협업 등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증가폭은 국제자산신탁이 더 컸다. 국제자산신탁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이 1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5% 늘었다. 아시아신탁은 영업수익이 4.6%, 영업이익은 4.8% 증가했다. 국제자산신탁은 차입형 토지신탁의 비중이 작아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자산신탁은 현재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중이다. 승인 절차를 통과하면 우리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우리금융은 국제자산신탁의 사명을 우리자산신탁으로 바꿀 예정이다.
한편 부동산신탁업의 경쟁은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신규 부동산신탁사 3곳의 진입을 승인했다. 금융위원회는 3월 신영자산신탁, 한투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에 부동산신탁업 신규 인가를 내줬다. 기존 11곳이었던 부동산신탁회사의 신규 인가는 10년 만이다.
신규 3사에 대한 인가는 정지조건부 인가로 2년간은 차입형 토지신탁 업무를 영위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3사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을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