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 공개…출시 시기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삼성전자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빅스비의 생태계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
빅스비가 도입된 가전 수가 1억 대를 넘을 뿐만 아니라, 빅스빅에서 콘텐츠를 고안하는 개발자 수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빅스비의 이용성을 높일 수 있는 AI 스피커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인공지능 총괄 부사장은 2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빅스비 개발자데이 2019’에서 “빅스비는 TV, 냉장고 등 전 세계 1억6000만 대 디바이스에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빅스비는) 연간 5억 대가 판매되고 있는 삼성의 다양한 디바이스에 연동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스비에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지난 6개월간 빅스비 개발자 커뮤니티에 등록된 개발자 수는 (이전보다) 약 두 배로 늘어났다”며 “빅스비 개발자들이 만들고 있는 콘텐츠가 성장의 주축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어, 미국 영어, 영국 영어, 중국어 등 빅스비가 지원하는 언어 또한 8개로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빅스비를 활용하는 개발자들의 편의를 무엇보다 중요시하겠다는 의지도 명확히 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SDC(삼성개발자콘퍼런스) 2019’에서 빅스비 템플릿을 공개한 바 있다. 빅스비 템플릿은 복잡한 코딩 작업 없이도 누구나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황의 템플릿을 제공한다.
정 부사장은 “이미 인텔리전스 시대가 왔다”며 “빅스비는 사용자들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인텔리전스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AI 스피커인 ‘갤럭시 홈 미니’를 선보였다. 제조사, 출시 시기에 상관없이 어떤 가전제품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이지수 무선사업부 AI팀 상무는 “스피커 개발 과정에 고민이 있었다”며 “어떤 가정에 가보면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가전제품을 볼 수 있다. 집에 있는 모든 가전이 삼성 제품이 아닐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갤럭시 홈 미니에 리모컨 적외선 송신기를 적용했다. 리모컨 신호를 통해 어떤 제품도 제어할 수 있게 됐다”며 “8년 된 선풍기도 AI 가전으로 바뀐다”고 덧붙였다.
이 상무는 “(갤럭시 홈 미니는) 최근 진행한 베타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향후 갤럭시 홈 미니를 통해 빅스비의 가정 내 접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부사장은 갤럭시 홈 미니의 구체적인 출시 시기에 대해 “작년 9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출시를 준비해왔으며 수개월 내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완성도를 높이다 보니 공개 시점이 다소 늦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