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관악구 지역의 원활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건설한 '국사봉배수지(1만2000㎥ 용량)'가 12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25일 관악구 봉천동 1718-9번지 국사봉배수지 건설을 완료했다며 "9개동 약 5만3000가구(10만8000명)에 깨끗한 수돗물이 단수 없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했다. 2016년 1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진행된 사업에는 총 169억 원이 투입됐다.
배수지는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을 각 가정으로 공급하기 전 일종의 중간 정거장에 해당한다. 급수지역 인근 고지대에 큰 물탱크를 설치하고 물을 저장해 정전 등 비상 상황에도 장시간 수돗물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
관악구 지역의 경우 종전에는 정수장, 낙성대배수지, 장군봉배수지를 거쳐 공급됐다. 국사봉배수지 건설·가동으로 배수지가 분산되면서 한 곳에서 처리했던 용량이 두 곳으로 나눠져 수돗물 공급의 안정성이 한층 강화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배수지 분산으로 1일 5.7시간에 불과했던 수돗물 체류시간이 12.5~12.6시간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체류시간이 길어지면 누수사고나 단전 등 비상상황에도 하루 정도 수돗물을 각 가정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돗물 공급 평균수압도 1.4㎏f/㎠(2.90㎏f/㎠→4.30㎏f/㎠) 증가한다. 물탱크를 거치지 않는 직결급수 가능 건축물이 증가해 더 깨끗한 수돗물을 직접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국사봉배수지 건설은 서울시가 2015년 수립한 '수도정비기본계획'의 하나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11개 배수지(용량 6만6300㎥, 14만5000가구)를 신설(7곳) 또는 확장(4곳)해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설계용역 중인 미아, 상계1, 까치산배수지 3곳은 2023년까지 건설할 예정이며 성북2고구 등 5곳도 연차적으로 착공해 2030년 완료한다는 목표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국사봉배수지 건설 완료로 관악구 지역 주민이 건강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마실 수 있게 됐다”며 “나머지 배수지 건설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서울 전역에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