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신 전문의 병동 상주하며 환자 돌봐
서울대병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입원의학전담교수를 기존 5개 진료과, 11명에서 12개 진료과, 51명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입원의학센터를 설치하고 내년 1월부터 의료진을 선발한다.
입원의학전담교수(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환자의 초기진찰부터 경과관찰, 상담, 퇴원계획 수립 등을 전문의가 전담하는 제도로 국내에는 2016년 도입됐다. 현재 36개 기관에서 약 175명이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입원환자는 주로 진료과 교수의 책임 아래 전공의가 관리했다. 담당교수는 외래진료, 수술, 교육 등의 스케줄로 환자와의 접촉이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입원의학전담교수가 있는 병동에서는 환자가 언제든지 전문의와 상담할 수 있다. 이미 전담전문의를 시행하고 있는 병동을 조사한 결과, 감염 문제가 대폭 감소됐으며 입원 일수도 감소했다.
서울대병원은 이 제도를 통해 병동에 안정감있는 전문의가 상주해 중증질환의 치료 수준이 높아지며 외래·수술·입원 분야별로 전문화가 이뤄지고 전공의들의 업무가 한결 줄어 수련에 매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존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신경외과에는 전담교수가 확대되고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안과, 정형외과에는 신규 도입된다. 전담교수의 역할과 자격조건, 근무형태는 과별 특성에 맞게 운영한다.
이날 운영 계획을 발표한 김동기 진료운영실장은 “현재 입원의학전담교수는 일반 병상 5%를 담당했는데 내년에는 40%, 3년에 걸쳐 7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채용할 전담교수에게 기존 교수들과 마찬가지로 연구실 배정, 학회 참여와 단기연수 등은 물론 각종 복지 혜택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책정하며 급여 및 근무시간도 국내 의료계 최상의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상도 기획조정실장도 “적극적으로 입원의학전담교수의 발전된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특히 책임과 협진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진료권과 의사결정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임교수 발령을 위해 교육부에 정원 신청을 해 둔 상태이며, 의과대학과도 협의해 교육, 훈련이 이뤄져 안정적인 전담교수 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