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는 26일 SK건설이 참여하는 영국 실버타운 터널 건설 프로젝트에 3억5000만 파운드(약 5320억 원) 규모의 수출금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런던 동부지역 교통 인프라 개선을 위해 실버타운과 그리니치 지역을 템스강 아래로 잇는 터널을 건설·운영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10억 파운드(약 1조5000억 원)이다.
SK건설은 스페인 신트라(Cintra), 네덜란드 BAM, 호주 맥쿼리(Macquarie), 영국 애버딘(Aberdeen) 등 해외기업 4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사업주로 참여하고 무보는 해외사업금융보험으로 총사업비 중 3억5000만 파운드를 지원한다.
무보는 우리 기업 참여를 전제로 입찰단계부터 발주처인 런던 교통공사(Transport for London)에 적극적 지원 의사를 밝혀 SK건설의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주를 이끌어 냈다.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투자개발형 프로젝트 수주를 결정짓는 핵심요소임을 고려해 입찰단계부터 발주처를 설득하고, SK건설의 금융경쟁력을 뒷받침한 결과다.
특히 영국 실버타운 터널 건설 프로젝트는 선진국 민관협력(PPP) 사업에 무보가 금융 지원을 한 첫 사례로 국내기업의 유사 프로젝트 참여 확대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사업은 발굴부터 사후 관리까지 일괄 수주하는 투자개발형 방식으로 건설만 맡던 단순도급형과 달리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향후 비슷한 프로젝트를 추가 수주하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으로 치열한 경쟁에 고전하던 국내 기업의 선진국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를 위한 돌파구가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선진국 프로젝트 수주에 우위를 점하고 해외 프로젝트 수주의 활로를 열 수 있도록 적극적인 금융 제공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