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이해 공매도 투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포지션 청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숏커버링(환매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15포인트(0.10%) 내린 2121.35에 마감했다. 이날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변경에 따라 외국인 매물이 쏟아진 탓에 지수는 사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한동안 코스피는 2100선을 넘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미중 무역 협상 진전과 내년 기업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소폭 상승하는 모양새다.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대비 27.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코스피 적정 지수는 현재보다 8.42% 높은 2300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주가가 상승하면 공매도 거래가 줄면서 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한 숏커버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팔고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갚는 방식이다. 차익을 노리는 투자기법으로, 이때 주식을 사들이는 게 숏커버링이다.
연말은 숏커버링이 몰리는 시기다. 통상 펀드들이 연말 결산을 위해 투자 포지션을 원점으로 돌려놓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월별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공매도 거래대금은 주가가 급락했던 8월 약 498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1.1% 늘었다가 9월에 3937억 원으로 다시 20%가량 줄었다. 이후 10월에도 3872억 원으로 재차 공매도 거래대금이 줄면서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 압력은 보통 9월을 기점으로 크게 약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국내 공매도 거래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는 주가 상방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공매도 포지션을 지속하기보다는 숏커버링 청산을 통한 포지션 원점 회귀에 매진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수급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외국인 보유 비율이 높으면서 내년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숏커버링 기대주’로 에쓰오일(S-Oil), 영원무역, 휠라코리아, 대우건설, 현대글로비스, 포스코 ICT, 만도, S&T모티브, 현대일렉트릭, 한세실업 등을 제시했다.
다만 이런 움직임이 추세적인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나 지수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에 숏커버링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영향은 전체 시장보다는 개별 종목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추세 반등을 위해서는 미중 무역합의 등 다른 요인들이 해결돼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