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고차 시장 매년 15%씩 성장 중…양사 보유한 선박 활용해 화물ㆍ자동차 운반 사업 계획
현대글로비스는 28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판매ㆍ물류 그룹인 ‘창지우(長久)’와 중국 현지 중고차 유통 및 완성차 해운사업을 위한 2개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맺었다.
이날 계약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중고차 시장 진출을 위한 ‘베이징창지우글로비스자동차서비스’와 해운시장 확대를 위한 ‘상하이창지우글로비스해운’(가칭) 법인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합자회사는 현대글로비스의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글로비스와 창지우 그룹 자회사인 창지우 기차, 창지우 물류가 각각 출자해 세우는 구도다.
현대글로비스와 손잡은 중국 창지우 그룹은 1997년 설립돼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완성차 물류, 신차 판매, 특장차 생산, 자동차 금융 등 자동차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은 약 7조 원 규모다.
합자사 설립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중국 중고차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고차사업 합자사는 창지우 기차가 중국 현지에 보유한 신차 딜러점의 영업망을 이용해 중고차사업에 나선다. 현재 창지우 기차는 중국 전역에 75개 딜러점을 통해 13개 완성차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유통협회에 따르면 중국 중고차 시장은 매년 15%가량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3년에는 신차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예견된다.
양사의 해운사업 합자사는 우선 동남아시아를 타깃으로 한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내년부터 중국~한국~홍콩~필리핀을 오가는 동아시아 노선의 출항이 시작되고, 이후 태국~인도네시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 동남아 노선이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60여 척의 완성차운반선(PCTC) 대를 운영 중이며 창지우 물류 역시 중국 연안을 오가는 선박 6척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해운사업 합자사는 신규 대형 화주사 물량을 수주해 중국발 자동차 운반선(PCTC) 포워딩 사업으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함께 설립한 중고차사업 합자사와 함께 중고차 수출 물량 확대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와 창지우 그룹은 추후 다양한 분야로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 내륙 완성차 물류사업을 비롯해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유럽 물류 거점을 활용해 중국~유럽을 잇는 철도 물류사업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물류기업으로 중국 시장 개척을 통한 현지 사업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과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