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마하티르 총리와 정상회담…신남방정책, 말레이 '동방정책'과 접목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마하티르 총리가 지난해 5월 재취임한 이후 첫 공식 방한을 한 데 환영의 뜻을 밝히는 한편, 마하티르 총리의 혜안으로 말레이시아가 역동적 발전을 거듭해왔다며 지도력에 경의를 표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과 마하티르 총리는 양국 협력이 다양한 분야에서 심화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하면서 이를 반영해 수교 60주년을 맞는 내년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협력이 4차산업혁명 공동대응, 스마트 시티 등 양국 국민이 체감 가능한 미래지향적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을 조화롭게 접목해 정책 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공고히 하자고 제안했다.
또 지난달 말레이시아 정부가 발표한 '공동번영 비전 2030'의 핵심경제활동 상당수가 양국 간 논의 중인 주요 경제협력 분야와 일치하는 만큼 양국 경제협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공동번영 비전 2030을 통해 말레이시아 미래 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과정에 한국은 핵심 협력 파트너"라면서 "양국의 상생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답했다.
양 정상은 양국의 경제적 결속을 강화하는 데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그간 협의해 온 성과를 기반으로 높은 수준의 상호 호혜적인 FTA 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또한 3월 '할랄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된 후 한·말레이시아 국제할랄컨퍼런스가 개최되는 등 할랄산업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할랄산업 허브인 말레이시아와 모범적 협력 사례를 만들어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같은 시기 체결한 '4차 산업혁명 공동대응 MOU'를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전기차, 로봇공학 등 분야에서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정보통신기술(ICT) 협력의 거점이 될 '한·말레이시아 국제 IT협력센터'를 2020년 쿠알라룸푸르에 설립함으로써 5G, 스마트시티 등 ICT 관련 양국 간 협력이 더 강화되기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과 마하티르 총리는 디지털정부를 표방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한국이 말레이시아 디지털정부 구축에 최적의 파트너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인적 교류 및 공동연구 등 실질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환경·에너지를 비롯해 상·하수 관리 등 물 분야, 보건의료 분야,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승인받아 한국전력이 참여하는 풀라우 인다 가스복합 발전소 사업이 원활히 진행돼 말레이시아 친환경 발전 산업 및 전력 공급에 한국이 기여하기를 희망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책,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화' 등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계속해 견인할 것이며 이를 통해 대륙과 해양을 아울러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하티르 총리와 말레이시아 정부의 지지와 협조도 요청했다.
이에 마하티르 총리는 문 대통령이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기울여 온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계속해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마하티르 총리와 말레이시아 정부의 성원에 사의를 표하고 내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회담 종료 후 양 정상은 ▲ ICT 협력 MOU ▲ 디지털정부 협력 MOU ▲ 보건의료 협력 MOU ▲ 상·하수 관리 협력 MOU 서명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