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81.1로 전달(79.1)보다 2.0포인트(P) 올랐다. CBSI는 기업이 건설 경기를 바라보는 심리지표다. 낮으면 낮을수록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CBSI가 80선을 회복한 건 6월 이후 다섯 달 만이다. 다만 여전히 기준값이 100을 밑돌아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기업보다 많았다.
CBSI가 소폭 개선된 건 정부 경기 부양책 덕이다. 정부는 10월 경기 부양을 위해 건설 부문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실제 신규 공사 수주 BSI는 10월 84.6에서 104.5로 19.9P 올랐다. 전달보다 신규 공사 수주량이 늘었다는 의미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신규 공사 수주 BSI가 80선에서 20P 상승해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는데, 경기부양을 위해서 토목 공사 발주가 증가한 것이 지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종합 BSI 지수가 2P밖에 상승하지 않았고, 지수 자체도 장기 평균선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침체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전달보다 개선됐다. 12월 CBSI 전망치는 88.0으로 이달 전망치(81.1)보다 6.9P 높아졌다. 통상적으로 공사 물량이 늘어나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박 연구위원은 - “기업들이 연말 기성금이 증가하고 공사대수금 상황도 일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