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사모펀드(PEF)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는 번개장터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달 안으로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매각은 통매각 방식이다. 시장에서는 회사 밸류에이션이 1500억 원 안팎에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매각가가 1500억 원 안팎으로 정해지게 된다면 경쟁업체로 손꼽히는 당근마켓의 기업가치(약 1000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몸값을 인정받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중고거래 업체들과 달리 위치기반 플랫폼과 자체 결제 시스템 등의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는 점에서 기업 가치 업사이드(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11년에 설립된 번개장터는 현재 앱 사용자 1300만 명을 돌파하며 앱 다운로드 기준 중고거래 분야 1위 업체다. 의류에서 패션잡화와 휴대폰 디지털기기 등 다양한 물품이 등록되고 거래된다. 지난해 거래액은 2500억 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3분기에만 2700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총 연간 거래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거래의 간편함과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중고 거래의 사기 거래를 줄이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번개장터 전용 메신저 ‘번개톡’, 자체 송금시스템 ‘번개페이’를 구축해 이용자 호응도를 높였다.
최근 중고거래 시장은 20조 원대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이 분야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당근마켓은 지난 9월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털 등으로부터 400억 원을 유치했으며, 중고나라는 5월 중국 최대 IB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로부터 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