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귀리 속 '아베난쓰라마이드' 물질 효과 세계 최초 입증
▲재배 중인 귀리. (뉴시스)
4일 농촌진흥청은 전남대학교와 함께 한 동물실험에서 귀리의 '아베난쓰라마이드(Avn)' 성분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성분은 현재까지 보고된 곡물 중에는 유일하게 귀리에만 있는 물질이다.
전 세계 치매 환자의 60~70%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추정되며, 이는 뇌에 쌓인 독성 단백질로 인해 신경세포가 손상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에 아베난쓰라마이드의 일종인 Avn-C 성분을 2주간 먹인 결과 뇌에서 억제됐던 기억 형성 기능이 회복하는 것을 확인했다.
실험 대상 쥐는 행동 평가에서도 정상 수준의 기억력을 보였고, 치매 증상 중 하나인 공격적 행동도 완화됐다.
특히 농진청은 국산 귀리 품종인 '대양'에 이 성분이 다른 품종보다 많은 것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특허 절차를 마치고 미국과 유럽, 중국 특허도 출원하는 등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조승호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장은 "귀리 소비가 증가하면서 수입량과 국내 재배 면적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번 결과가 우리 품종 소비 확대와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