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조주영 교수팀, 세계 최초 위점막하종양 탄성내시경 초음파 진단법 개발

입력 2019-12-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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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내과 조주영 교수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은 소화기내과 조주영 교수팀(김선화, 유인경 교수)이 세계 최초로 기존 내시경 검사로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위점막하종양을 탄성내시경 초음파(EUS-elastography)를 이용해 진단,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소화기내과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Gastrointestinal Endoscopy)에 게재됐다.

위점막하종양은 정상점막으로 덮여있는 위장벽 심부에 위치한 종양으로 내시경적인 조직검사가 불가능해 내시경 검사만으로는 종양이 악성인지, 양성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또한 종양이 병변 점막 아래에 생기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진행해도 병변까지 닿을 수 없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내시경초음파 검사로 종양의 크기, 내부 양상 등 조직 진단을 추정하거나 정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시행해 크기의 변화를 관찰해 온 것이 보편적인 진단법이었다. 그러나 이 진단법은 종양이 커질지, 악성으로 변할지 등의 예측이 어려워 치료방침을 세우기 까다롭고, 정확한 진단없이 추적관찰하는 것에 대해 불안하고 답답해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조주영 교수팀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18년 4월부터 12월까지 위점막하종양으로 내원한 환자 31명을 대상으로 시술 전 위 탄성내시경 초음파를 통해 조직의 경직도에 따라 달라지는 변형률 (strain ratio)과 시술후 실제 조직 검사 결과와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이 때 조직병리학적 특성에 따라 조직의 경직도가 다른 점을 이용해 탄성영상(elastography)으로 위점막하종양의 변형률을 측정했다. 그 결과 위 탄성내시경 초음파에서 지방종, 평활근종, 이소성 췌장, 위장관 기질성 종양, 신경초종의 변형률 평균값이 22.7을 넘을 때 악성 위험도가 있는 위장관 기질성 종양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 탄성내시경 초음파에서는 조직의 경직도가 낮아질수록 남색, 청록색, 녹색, 노란색, 빨간색 컬러로 나타난다.

소화기내과 유인경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실시간으로 진단이 어려웠던 위점막하종양 진단에 불필요한 시술이나 수술을 줄일뿐 아니라 위점막하종양을 예측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향후 첨단 진단내시경의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소화기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조기 위암, 식도암 등의 소화기암을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조주영 교수팀은 조기 위암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으며 국내 최초로 '식도 무이완증(아칼라지아)의 경구내시경 근층절개술(POEM. Per-Oral Endoscopic Esophagomyotomy)'을 도입했다. 또한 내시경 장면을 교육 비디오로 제작해 전세계 소화기내과 의사들에게 전수했다. 특히, 미국, 인도, 베트남, 터키 등 세계 각지의 의료진들이 조 교수의 내시경 술기를 전수받기 위해 분당차병원 소화기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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